Diary/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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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 걷기Diary/생각 2019. 3. 16. 10:29
대학교에 입학해서부터, 아니면 고등학교 3학년 쯤부터 미래에대한 막연한 걱정이 시작됐다. 고등학생때는 좋은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면 왠지 앞으로 웰빙하지 못할것같아서 걱정이 됐다. 운이 좋게 대학교에 입학한 뒤로는 한동안 내 마음대로 다 해도 될 것 같았지만 자유도 얼마 가지못했던 것 같다. 그맘때 쯤 인문학 강의에서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에 대해 배웠다. 자유는 무조건 좋은 것만을 주지 않는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만큼 실패도 도처에 널려있고, 그에 대한 감당도 자기 몫이다. 자아를 의탁하고 싶은 욕구가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을 그 때 처음 알았다. 그리고 스스로 뭔가를 주도해본 적이 그다지 없는 내가 자유에 취약하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자아, 자존감, 능동적, 주체적 같은 모든 단어들이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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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시작하기Diary/생각 2019. 3. 13. 23:59
무언가를 시작할 때 꼭 잘 짜여있어야 하거나 거창할 필요는 없다. 영화 『영원한 순간』에서 마리아처럼 우연한 계기로 손에 쥔 카메라로 일상을 넘어 인생의 굴곡을 필름 속에 간직할 수도 또 바람에 흘려보낼 수도 있다. 나무를 심다 보면 숲이 될 수 있다. 사실은 알면서도 시작에 앞서 걱정이 눈앞을 가리고 그 걱정을 해결할 수많은 방법들을 생각하느라 다른 길로 새 버린다. 블로그 시작하기도 그렇지만 그림도 그렇다. 그림 그리기를 대비하기 위해 자료를 찾는데만 한 시간이다. 그러고 나서 백지로 한참을 놔둔다. 그런데 이런 망설임도 사실은 내 시간적 여유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만약 이 일에 내 생계가 달려있었다면? 나의 물질적 손해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면? 그랬다면 아주 열심히 했을 것이다. 내가 면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