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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나날 중에서 유독 오래 기억에 남는 하루들이 있다. 왠지 오늘도 그런 날이 될 것 같다.
날도 좋고 볕도 적당한 날에 가까운 시내를 걸으면 자주 다니던 동네와 다른 기분이다. 맛있는 것도 먹고 예쁜 공간에 가기도 한다. 그러면 평소와 다른 생각들이 난다. 자주 만나는 친구와 항상 하는 이야기가 거기서 거기인 것 같지만 그래도 그날의 기분, 고민거리에 따라 다양한 양상이다. 오늘 한 이야기는 아주 오랜만에 느껴보는 유익한 대화였던 것 같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듣기만 하거나 말하기만 하거나 해서 항상 찜찜함이 남는다. 그것을 적당한 비율로 조절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 또 재밌는 탁구 경기처럼 대화의 핑퐁이 잘 되기도 참 어려운 일이다. 오늘처럼 그게 되는 날이, 되는 사람이 간혹 있다. 이런 날은 내 기분까지 다 좋아진다. 대화라는 것이 다른 사람과 교감할 수 있는 수단인데 살다보면 교감하기 위한 대화보다는 '자기'를 위한 대화를 더 많이 하게되는 것 같다.
아무튼 오늘은 요즘 관심사나 고민에 대한 대화였는데 혼자서 뭔가를 잘 못하는 것을 고쳐가야 하는지, 그리고 그 연장선에서 작은 것이라도 스스로 선택해나가는 습관을 들일것, 착한 것과 마음 속 부터 선한 것은 다르다는 생각, 마지막으로 여행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가 냄새로 맡는 추억에 대해 이야기 했었다(초등학교 때 같이 우산도 안쓰고 물놀이를 하면서 하교했던 기억은 비냄새가 난다).
아주 많이 웃고 많이 추억한 하루였다.
유익한 대화 후에는 지치기보다 어떤 점을 고쳐나갈지, 어떻게 내일을 계획할지 등의 생산적인 생각들이 뒤따른다. 살아가는 데 힘이 된다.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열심히 대화한 하루이지만 오늘 기억에 남는 것은 함께 대화해서 행복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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