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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복 사랑니 발치 기록_1 (발치 후 신경마비 증상 기록)
    Diary/일상 2022. 6. 2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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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쓰림 방지용 빵과 찜질팩과 약들

    정보성 글이 아니고 구구절절한 개인의 기록입니다.. 

     

    6월 25일 왼쪽 아래의 매복 사랑니를 발치하러 치과에 갔다. 이미 한군데 치과를 갔다가 대학병원을 가라는 말을 들어서 알아보았으나, 대학병원은 예약이 많아 3개월은 기다려야한다는 후기를 보았다. 그래서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가 있는 일반 병원을 찾아보다가 어느 병원으로 예약해서 당일 발치를 했다. 

     

    당일 엑스레이와 CT사진을 찍어보고, 신경과 꽤 많이 근접하여 만약 발치했을 때 여러가지 증상이 생길 수 있음을 안내 받고, (마비, 신경손상 등) 서명도 했다. 의사선생님도 발생은 하나 드물다고 해줘서 설마 내 일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그리고 그럼에도 뽑아야 하는 이라고 하셨다. (잇몸 염증) 더불어 왼쪽 위 사랑니도 충치가 있어 함께 뽑는 것을 추천하셨고.. 한 개만으로도 겁을 먹었는데 2개라니.. 그치만 몰아서 한번에 아프자는 심정으로 2개를 뽑기로 결정했다. 

     

    뽑는데 걸린 시간은 거의 총 1시간 정도 (엑스레이, 진료면담, 치료수술 포함) ..

    먼저 마취는.. 아팠다. 그래도 의사선생님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찔러줘서 그냥 빨리 지나가라고 하면서 참을 수 있었다. 

    난 윗니는 그래도 1분만에 뽑을 줄 알았는데.. (그렇다는 후기를 많이 보고 희망회로를 너무 돌렸다..) 윗니도 생각보다 잘 뽑히지 않아서 꽤 고전했고 (다 깨서 뽑았다) 윗니를 뽑았을 때 쯤 큰일났다는 생각을 했다. (손이 덜덜

     

    그리고 아랫니... 신경에 근접한데다 뿌리가 90도도 아니고 갈고리모양으로 휘어있어서 뽑는데 오래걸렸고, 의사선생님의 작은 탄성(와.. 어우..)과 한숨을 들으며.. 도중부터는 그냥 입을 벌리고 그냥 될대로 뽑아주쇼 하는 맘으로 모든걸 포기했다. 뽑는 사람도 힘들고 뽑는 힘만큼 버텨야되는 나도 온 몸에 힘이 너무 들어가서 가만히 누워있는데도 숨이 몰아쉬어졌다... 마지막 뿌리 쯤을 뽑는구나.. 느낌으로 대충 알 것 같은 부분에서는 마취를 했는데도 욱씬함이 느껴져서 이따 마취 풀리면 지옥이겠구나를 예상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막판쯤에서는 더이상 턱이 버텨줄까하는 걱정에 부러질까봐 무서웠따. 

    그렇게 수술을 마치고 (이쯤되니 실로 꼬매는건 그냥 아무렇지도 않음) 

    왕솜을 물고 진료 대기실로 나갈 때는 정말 엄청난 자부심마저 느꼈다 (용감한 사자 느낌) 대기하던 고마운 친구 얼굴을 보고 잠깐 눈물이 날 뻔했다. ( 나 방금 엄청난 일이 있었닥우.... ) 

     

    이런저런 약을 처방받고 집에 와서 2시간 후 솜을 뺄 때.. 정말이지 지옥이었다. 내 생에 이렇게 견디기 힘든 고통이 삽시간에 퍼져서 머리를 뜯게 된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생리통이나 편도염 걸렸을 땐 정말 정말 아팠지만 익숙한 아픔이라 그런지.. 배아픔이나 몸살은 그래도 시름 시름 앓는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은데, 사랑니 빼고 거즈 제거하고 난 뒤 10분은 정말이지... 앓는 것이 아니라 그냥 처방받은 진통제를 빈 속에 때려넣고 눈물 콧물 흘리면서 머리를 쥐어뜯는 시간이었다. 하긴 생이빨 2개를 뽑았으니.. 

     

    30살먹고 친구 앞에서 그렇게 눈물콧물흘리면서 서럽게 운게 지금은 약간 창피하지만 그 땐 너무 아파서 뵈는게 없던.. 

     

    아파서 전혀 잠을 못잘 것 같았는데 약이 듣자마자 졸음이 쏟아졌다. 병든 닭처럼 자다가 일어나니 아픔이 싹 사라졌다. 그냥 이빨을 뽑은 부위의 묵직함과 건드리면 아픈정도.. 머리가 울리는 아픔은 전~혀 없어진다. (이후 다시는 처음같이 아픈 적은 없었다. 

    진통제를 잘 챙겨먹은 편인데도.. 거즈를 제거한 직후의 아픔은 피할 수 없었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는.. 이제 마취는 다 풀렸을 시간인데 왼쪽 입술부터 아래턱까지의 감각이 없다는 것이었다. 

    뭔가 오랫동안 피를 통하지 않게 했을 때 쥐가 나는 것 처럼 징-징- 울리는 듯한 감각이고 약~간의 감각은 있지만 고무를 만지는 감각이었다. 

    얼굴 피부쪽 말고도 입 안쪽과 그 부분과 닿는 아랫 잇몸도 감각이 없어서 양치할 때 꽤 불편했다. 잘 닦고 있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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