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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백수 생활 시작
    Diary/생각 2021. 3. 10.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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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 고모저수지 

    2년에 가까운 공백이다.

    취업 준비생일 때 너무 불안한 나머지 뭐라도 해보자해서 시작한 블로그였는데, 내 모든 불안감을 여기에 다 털어놓고서는 취업하자마자 등한시하다니..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다른 듯 하다. 

     

    그렇지만 핑계가 아니라 정말로 바쁜 근 2년간의 시간이었다. 

    첫 회사에 입사해서 퇴사하기까지 내 모든 열정을 쏟아부어 사람들과 일과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노력의 결과인지,, 성인이 되고 나서 끊임없이 내 사회성을 의심했었는데 생각보다 나는 무척이나 정상인이었다(?).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고 맞고 틀린 문제와 상관 없이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모두 이상한 구석이 있었다. 

    나도 그저 평범하지만 어딘가 이상한 구석 하나 가지고있는 그런 사람에 지나지 않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잠드는 날이 많았다. (나름의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식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일적인 부분에서도 내 모든걸 치약짜듯 쥐어짜고 또 짜내는 인내와 분투의 연속이었다.

    나 스스로는 매우 열심히했다고 말하고싶다. 회사다니면서 '열심히 말고 잘'을 인이 박히도록 들어와서 일적인 부분에서 '열심'이라는 단어를 쓰는 데 스스로를 검열하는 정도에 이르러 이제는 그 말에 노이로제 수준으로 질렸다. 

    적은 돈을 받으면서 그렇게 일하다가 나올 쯤에.. 나는 다 짜진 치약상태였다. 

     

    사회초년생의 신분으로 근 2년을 회사에서 보내고나니 내 안의 많은 것이 뒤죽박죽 달라져있었다. 

    성격, 가치관, 생활방식, 건강, 인간관계와 같은 것들.. 

    간단히 이야기하면 모든 방면에서 지친 느낌이다. 그래서 취업 전보다 의욕도 떨어지고, 비관적이 되었다. 

    좋게 이야기하면 비교적 둔감해져서 전보다 덜 절망적으로 느낀다. 포기하면 편하다는 그런 느낌

    회사를 다녀보니.. 아 그렇게 발버둥쳐도 고작 여기네? 이런 좌절감이 있다. 

    그래서 더 이상 노력하고싶지 않은 그런 건방진 기분이,, 요즘도 계속 든다. (비관주의의 끝)

    그래서 마음이 동하지 않는 일에 스트레스 받으면서 '해야지 해야되는데..' 하는 것 보다, 황폐해진 내 일상을 다시 가꾸는 데에 열중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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