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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일상 기록 (MUJI거울, 상수동 블루스, 이리까페)Diary/일상 2021. 7. 2. 17:25728x90728x90
그동안 백수로서 책임을 다해 열심히 논 것 같다. 백수로 살면 지겹도록 혼자있는 시간이 늘고, 흘러서 넘치는 무기력함과 한 몸이 되어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외출도 자주 하고 일정도 끊임없이 생겨서 집에만 박혀있는 일이 더 드물었다.
약속도 은근히 끊임없이 생겨서 게으르게 늘어질 틈이 없다. 거기다가 최근에 자취를 시작해서 쉬는 날에도 나름 화분에 물주기, 화장실 청소하기, 싱크대 배수구 청소하기, 빨래돌리고 널기, 행주 삶기, 식재료 관리하기... 등 집안일도 넘쳐난다.
틈만나면 놀거리를 찾아서 놀고, 여가를 어떻게 보낼지 궁리하고.. 또 주말이되면 주말에 쉬는 친구들과 놀기위해 더 바빠진다.
정말 .. 백수로서의 직분을 소홀리하지 않았군. .
다만 시간을 좀 낭비하고 버린 것도 사실이다. 실은 더 많은 여가를 즐길 수 있었는데, 대부분은 넷플릭스와 유튜브에 저당잡혀서... 회사를 다니기 전의 내 취미였던 다이어리 쓰기, 책 읽기, 그림그리기(취미용)... 등에는 소홀한 면이 있었다. 그건 좀 아쉽게 생각한다.
다이어리가 한참 밀려서 이러다가 영원히 못쓰겠다 싶어서 임시 다이어리(밀린 부분을 일단은 건너뛰고 오늘부터 쓸 간이용)를 샀지만 그것조차 밀려서 임시의 임시 다이어리를 사고 또 임시의 임시의 임시 다이어리를 산 내 이력..
한동안은 너무나 사는게 바빠서 돌아볼 시간도 없이 지나쳤는데 이젠 거기에 익숙해져서 돌아볼 시간이 있어도 그냥 흘려보내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최근들어 느끼는 부작용이 한가지 있는데, 안좋은 기억력이다. 그리고 내가 어떤 생각이 드는지, 왜 이런 생각과 기분이 드는지에 대해 스스로 설명할 수 없게되고, 설명하기 귀찮아지게된다. 그리고 인생을 피상적으로 겉핥고 흘려보내게된다.
요즘엔 의미 깊고 기억에 남는 하루들 조차도 며칠 뒤엔 가물가물해지고, 그 당시에 평생 기억할 것 같았던 소중한 감정들도 며칠 뒤엔 가물가물해져서 스스로에게 충격받은 일이 종종 있다.
그래서 다시 일기를 쓰고있다. 그냥 줄그어진 공책에 아무 볼펜으로... 아무튼!
까먹을 것 같아서 사진으로 기록만 해두었었는데, 한번에 모아모아 포스팅하려고한다.
친구와 합정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MUJI를 가게되었는데, 요즘 거울을 살까 말까 하던 중에... 정당한 크기에 앞 두 폭도 좋아서 많은 공간을 차지할 것 같지 않은 거울을 찾아서 일단 킵해보았다. 아직도 고민중이긴 하다.
그리고 며칠 뒤인 이 날은 언니가 오랜만에 저녁을 사준다고해서 같이 상수동에 갔다. 학센을 파는 집이 있다고 해서! 상수동 블루스라는 곳인데 학센이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다... 학센(22,000)이랑 통새우 레몬 버터 파스타(14,000)를 시켜서 먹었는데, 레몬 버터 파스타도 엄청 깊고 새콤하고 감칠맛나고 맛있었다... 너무 배부르게 잘 먹움... 히히 언니가 항상 사주고 나는 받기만 한 것 같아서 ㅜㅜ 담에 취업하면.. 진짜 좋은 선물해주고싶당..
학센을 먹고 이리카페로 갔는데 여기두 언니가 또 사쥼... 내가 일을 하면 강력하게 아니야 여긴 내가 살게!!! 하는데.,ㅋㅋ ㅜ 사겠다 할 명분도 없고 넘나 공식 빈털터리인지라... 사는 건 허세일 뿐.... 또 다시 이 담에 재취업하면 선물을 해줘야지하고 다짐한 순간이었다..
이리카페는 거의 이십대 초반? 고등학생? 가물하지만 언니의 이십대 초반이었으니... 그 때 쯤 언니가 정말 자주 가던 곳이고, 또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던 곳이었다. 이리카페에서 월간으로던가... 발행하던 인디 잡지에 언니도 글을 기고했어서 잡지도 한번 준 적이 있었다. 지금이야 돌아다니면 인디 서적이나.. 그런 문화를 메이져처럼 접할 수 있었는데, 그 땐 찾아볼 줄도 모르는 학생 시절이어서 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정말 신기하고 드라마같고 시트콤같고.. 그래서 재밌었더랬다. 아무튼 직접 간건 처음이라 좋았다. 아직도 영업을 계속 하는 것도 신기했고..
이날은 또 오랜만에 가족이랑 이야기를 많이 해서 좋았다.
요즘 집에서 약 40(?)년 만의 휴식을 즐기는 엄마랑 목동에서 점심을 먹은 날이다. 날씨가 너무 좋았다.
그리고 며칠 뒤 친구랑 저녁을 차려먹으면서 엄마가 싸준 전이랑 직접 된장찌개를 끓여먹었던 날이다. 딱 저 냄비에 정해진 물컵으로 계량해야만 끓일 수 있는 ... ;; 내가 했지만 아직 내것이 아닌 레시피... 아무 주재료 없이 오직 멸치 된장 파 풋고추 고춧가루로만 끓이는데, 칼칼하고 짭쪼롬 하니 입맛 없을 때 끓이면 깔끔하고 밥 뚝딱이다.
그리고 그 뒤에 친구가 처음으로! 드디어 우리집에 놀러와서 자고 간 날이다. 저녁엔 파스타를 직접 해줬고, 다음날 점심으로 된찌를 끓여줬다. 오랜만에 또 너무 편한 시간이었고... 전처럼 우리한테 주어진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항상 만나면 이렇게 편하고 즐거울 것을 아니까 어른답게(?) 헤어질 줄도 알고 우리 다컸다잉~
그래도 아쉬운 마음으로 친구를 배웅하고... 굳이굳이 또 사진을 찍눈
운전해서 고속도로타는 친구 멋지당 ' '
친한 친구한테 집을 보여주고나니 뭔가 뿌듯뿌듯하고 휴 해냈군 하는 느낌이다. 자취하기까지 가장 많이 응원해준 친구라서 더 그런 것 같다.
이렇게 은근하게 바쁜 며칠간이었다. 특별한건 없어서 따로 포스팅 할 정도의 정보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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